연말이 되면 멍해진다.
올해는 무엇을 정리해야하고,
내년에는 무엇을 계획해야할지..
몸은 바쁜데 머리는 정지된 느낌..
몸이 바쁜건 무엇 하나라도 손에 놓치고 싶지 않는 욕심에서 나온 것이고,
머리가 정지된 건 넘치는 욕심을 다 담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.
12월만 되면 찾아오는 병..
늘 후회하지 않는다하면서도 되돌아 보는 1년은 후회의 연속이다.
이런 후회감을 곱씹지 않기 위해 늘 자신의 행위를 변명하는 자기합리화 습관..
이것이 눈에 보일때면 후회를 인정하는 것보다 더 비참한 느낌이 든다.
그리고 그것들은 연결고리로 이어져
내가 했던 대체행동들이 유리 파편이 되어 내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.
결국, 눈앞에 닥친 중요한 문제들에 있어
스스로 회피하기 위해 했던 대체행동들이 나 자신을 만들었고
이러한 사실을 인지 한다는 것은 12월만 되면 통계학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잣대가 된다.
올해 초 나 자신을 담기 위해 큰 그릇을 준비했지만,
그 큰 크릇에 채우기 위해 나를 뛰어넘지는 못했다.
나의 그릇은 작은데 너무 큰 그릇을 뛰어 넘으려 했는지도 모른다.
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, 결국 뛰어 넘지 못했다.
과정속에서 배우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하지만
자신 스스로 뛰어 넘기 위해서는
그 과정이 하나의 사실이고 재도약의 밑거름이 될 수는 있어도,
자신을 채우기 위한 변명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.
이젠 더 이상 나 자신과 타협하며 합리화 하지 않기 위해
스스로 반성하고 인정하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.
그리고 모든 것을 비워내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 있다.
모든 선택은 타인이 아닌 나 스스로 했다는 것을..
그리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 또한 내 선택이였음을 인정해야하고
재도약을 위해 스스로 자기반성 하려 한다.
이제는 허위의식으로 채워진 큰 그릇때문에
나로서 살지 못했던 삶이 준 고통을 버리고
더이상 내 시간에 빚을 지지 않기 위해
내년에는 작은 그릇을 준비하려고 한다.
그리고 채울 수 있는 작은 그릇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
즐길 수 있는 나를 만나기를 조심스레 희망해 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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